저희는 특이한 십각목 갑각류 종의 생존자입니다. 바로 지롱드 강에 사는 원숭이게들이죠. 진화적인 관점에서 저희는 그리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. 왜냐면... 방향을 바꿔 돌 수가 없으니까요.

평생 직선으로만 걸어야 할 운명인 셈입니다. 게다가 제대로 된 직선도 아니고 게처럼 옆으로요! 재밌는 삶은 아니네요... 바위 사이에서 태어났다면 더욱이나 그렇지요.

하지만 저희는 어리석지는 않았습니다. 수십만년이 지난 뒤에 서로의 위에 올라타 어느 곳에서든 격자 형태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! 새로운 지평선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!

이제 이 발견을 이용해 무신경한 인간들이 버리고 간 물건 밑에 갇힌 친구들을 풀어주면서, 저희의 숙적인 강력하지만 멍청한 브라운 크랩과 두려우면서도 교활한 바닷가재를 피해야 합니다.

게들의 행진은 두 장난꾸러기 게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나아가는, 몰입하기 쉬운 협력 추리 게임입니다. 혹시 게가 서로 의논하는 모습을 자주 보셨나요?